흔히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고들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시선에서는 그렇게 간단한 해프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자꾸 싸우면, 이제 더 이상 두 사람은 사랑하는 관계가 아닌지, 사랑하는 관계가 아니라면 같이 안 살고 이혼할까 봐 걱정입니다. 아이들은 엄마와 아빠가 서로 사랑하고 다정하게 사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한데 두 사람이 이혼하면 자신은 버려질까 봐 겁도 납니다. 이 글에서는 부부싸움 때문에 겪는 아이들의 불안감과 효과적인 부부싸움의 기술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부부싸움은 아이를 불안을 초래합니다.
부부싸움의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원인은 대부분 부부에게 있습니다. 그런데 서로 못마땅해서 벼르고 있다가 아이가 무슨 잘못이나 실수하면 그것을 빌미로 싸움을 시작합니다. 엄마가 아이의 숙제를 봐주고 있다가, "이것도 못해? 넌 대체 이렇게 쉬운 문제 하나를 못 푸는 거니?"라고 다그치면, 아빠는 그때 "조용히 좀 가르쳐, 당신 소리 듣기 싫어서 집을 나가든가 해야지" 하면서 싸움이 시작되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싸움의 시작점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죄책감을 느낍니다. 부부싸움을 자주 하면 아이들은 극도로 불안함을 느낍니다. 사실 아이들은 부부간의 사이가 좋지 않아도, 자신을 버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부는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인데, 사랑이 없어지면 이혼할 수도 있겠다고 아이들도 느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아이들도 여기저기서 이혼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듣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싸우다가 헤어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가장 마음의 안정을 느끼는 가정의 모습은 엄마 아빠 모두 함께 있는 것입니다. 엄마 아빠가 각자 자신의 역할을 하고 서로 사이가 좋으면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자주 싸우면 이런 편안함이 사라집니다. 아이로서는 자신의 안전이 위협당하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공포와 불안, 긴장감이 올라가게 됩니다. 아이의 신체적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게 됩니다.
부부싸움을 하는 부모를 존경할 수 없습니다.
부부싸움 할 때, 당연히 서로의 단점을 들춰내면서 나쁘게 표현합니다. 아이가 들을 때 민망한 부분도 적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엄마 아빠가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길 바랍니다. 부부싸움 중에 들춰진 단점들은 아이들을 실망하게 만듭니다. 존경할 수도 없게 됩니다. 부부싸움 중에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면 아이는 누구를 따라갈지 고민하면서 불안해집니다. 정말 부모가 이혼하게 된다면, 아이는 부모의 이혼으로 본인이 하찮은 존재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부부싸움에도 기술이 필요합니다.
글로 표현하기
아무리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라도 서로 살아온 인생이 다르므로, 살다 보면 의견 대립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과하지 않다면, 아이들도 부모의 의견 대립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달랐던 두 의견이 대화하면서 합의를 이루고 맞춰가는 모습을 배우는 것도 사회성 교육에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피해야 할 것은 이런 의견 대립 속에서 감정이 들어가서 화를 내고 격분하는 것입니다. 이런 격분한 모습을 보는 아이들은 불안감을 느낍니다. 격분을 자제할 자신이 없다면, 오히려 편지든 메일이든 글로 표현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흥분이 좀 가라앉게 됩니다. 하고 싶은 말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으니 싸움은 하지 말고, 글을 써서 배우자가 볼 수 있는 곳에 붙여 놓는 것도 괜찮습니다.
전문가와의 상담
글로 하는 것이 어렵다면, 전문가에게 상담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중재자가 있으면 싸움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중재자가 있으면 마음을 좀 가라앉히고 말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말도 차분히 듣게 됩니다. 그러면 싸울 때 들리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들리기 시작합니다.
싸워도 잘 싸워야 합니다.
부부싸움은 부부생활에 피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싸워도 잘 싸워야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하되, 화를 내거나 욕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등 부정적인 감정을 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부모가 싸우는 모습은 되도록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아이가 부부싸움을 하는 것을 보았다면 아이에게 엄마·아빠가 의견이 달라서 그랬다고 알려주고, 부부싸움과 별개로 엄마·아빠는 아이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의 불안이 조금이나마 해소됩니다.
출처: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_오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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