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른들의 어릴 적 유일한 시각적 매체는 바로 TV였습니다. 그러나 TV에서 만화영화를 틀어주는 시간도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오후 5시에서 7시 사이 정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TV를 보는 시간 이외에는 책도 많이 읽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의 이야기에 우리들의 상상을 붙여서 그려내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책보다 영상물을 접하는 시간이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예전보다 책 읽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요즘 아이들이 책을 읽지 않으려는 이유, 그런데도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책을 안 읽으려는 아이들
요즘 아이들에게 책을 읽는 행위는 공부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말하면 공부하라는 말로 들리기 때문에 짜증이 납니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와 같은 영상물은 현실감 있고 박진감 넘치지만, 책은 지루하고 느립니다. 그래서 요즘 아이들은 시험을 쳐야 하거나 꼭 필요한 공부를 해야 할 때가 아닌 이상 책을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책을 안 읽다 보니 읽는 속도도 느립니다. 부모님이 보기에는 아이가 이렇게 글을 읽는데 힘들어하면 앞으로 어떻게 생활할지 걱정이 됩니다.
아이들의 뇌와 부모님의 뇌의 차이
먼저 아이의 뇌는 우리 부모님들의 뇌와는 다르게 책을 읽기 어렵게 발달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들의 뇌는 어릴 적부터 책을 읽었기 때문에 문자 정보와 같은 중립적인 시각적 자극을 가지고도 활발하게 움직이도록 만들어졌습니다. 문자와 문자가 합쳐져서 문장이 되고 상상력이 자극되어 내용을 이해하게 됩니다. 반대로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빠르고 화려한 시각 자극에 노출되다 보니 부모님들처럼 뇌가 작동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뇌는 모든 정보를 시각적으로 이미지화해서 한꺼번에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래서 소설이나 수필과 같은 글을 읽어도 별 감흥이 없습니다. 아이들은 그 장면이 3차원 영상으로 한 번에 보여야 이해가 됩니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조금 더 깊은 질문을 해보자면, 우리는 왜 책을 읽어야 할까요? 요즘엔 워낙 영상물들이 잘 나와 있긴 하지만, 영상물로 내용을 표현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야기는 담을 수 있지만, 책 속 주인공의 심리와 감정을 완벽하게 영상물로 담아내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상물이든 만화든 계속 시각적인 자극만 접하다 보면 상상력이 떨어집니다. 상상력이 떨어지면, 추론 능력이 발달하지 않습니다. 추론 능력이 떨어지면 학습력이 떨어지고 성인이 되어서도 사회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시험도 봐야 하고, 공고문도 읽어야 하고, 각종 정보를 읽고 그 정보들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책을 읽히는 방법
아이에게 책을 읽히기 위해서는 상세한 지침이 필요합니다. 읽히고자 하는 책을 건네주면서 책 내용에서 중요한 부분과 어떤 관점으로 봐야 하는지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억지로 많이 읽으라고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해리포터와 같은 소설이 원작인 작품들은 영화를 먼저 보여주고 책을 읽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느 정도 내용을 알고 있는 책이기 때문에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책을 너무 싫어하는 아이라면 만화책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과학만화도 괜찮고 그리스·로마 만화나 만화로 그려진 역사 이야기도 읽게 하여 이런 것들을 이해할 수 있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합니다. 다음 단계는 아이의 나이에 읽을 수 있는 수준보다 더 쉬운 것으로 책을 골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을 읽을 때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면서 읽어야지 책을 볼 때 재미가 점점 붙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안 하고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고 있는 아이에게 공부 안 할 거면 책이라도 읽으라고 하면 체벌적인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 대신에, 하루에 30분 정도만 가족회의를 통해서 의무적으로 온 가족이 책 읽는 시간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 시간에는 아이가 한 장을 읽든 한 장도 못 읽든 상관없습니다. 그냥 앉아서 책을 펴고 있는 연습만 해도 좋습니다. 그래야 책 보는 것이 몸에 익습니다. 요즘은 부모님들도 책을 안 읽고 스마트폰을 하면서 아이들에게는 책을 읽으라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아이들도 부모님들이 하는 스마트폰을 더 하고 싶어 합니다. 억울한 마음입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게 하고 싶다면 부모님부터 같이 책을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출처: 금쪽이들의 진짜 마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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