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메인입니다.
2022년 초에 읽은 '트렌드 코리아 2022'를 이 늦은 가을에 꺼내보는 이유는, 책의 내용이 2022년을 관통하고 있는 지금을 묘사하고 있는지 이야기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내러티브’는 사람들을 모으고 행동으로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러티브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어떻게 내러티브를 활용할 수 있을까요? 이 글에서는 ‘강력한 서사(敍事)’라고 일컬어지는 ‘내러티브’와 ‘저메인의 생각’을 적어 보았습니다.
내러티브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릴 적부터 뉴턴이 사과나무 아래 누워있다가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생각해냈다거나, 아르키메데스가 목욕탕에서 ‘유레카!’를 외치면서 비중의 원리를 깨달았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에게 익숙한 대부분의 것들은 내러티브에서 출발하고 완성됩니다. 또한, 세계에 퍼져있는 종교들 역시 풍부한 내러티브를 통해 강력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러티브는 ‘자세히 말하다’, ‘이야기하다’는 의미의 라틴어 동사 ‘narrare’에서 유래되었고, ‘알다’라는 의미의 ‘gnarus’와 ‘말하다’의 의미인 ‘narro’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단지 말하는 것 자체를 초월하여, 사물과 현상이 무엇인지 알기 위한 것임을 강조하는 단어입니다. 즉, 내러티브는 그냥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에 의미를 불어넣고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어떠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해석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러티브는 일반적으로 스토리’story’라는 단어와 혼용되지만, 이와는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스토리는 좀 더 제한된 의미로서 실제적 또는 허구적 사건(event) 자체를 흐름대로 전달하는 것이라면, 내러티브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발화의 주체가 창의성을 가지고 스스로의 방식으로 서술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즉, ‘무엇을 말하는가?’와 ‘어떻게 구조화하여 표현할 것인가?’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내러티브 전략을 잘 활용한다면 사람들을 움직일 수가 있습니다. 사업가에게는 소비자들을, 정치인들에게는 지지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비즈니스 내러티브
내러티브 자본력이 가장 활발히 사용되는 분야는 아무래도 브랜딩 및 마케팅 등 비즈니스 분야입니다. 치밀하게 구조화 된 내러티브는 탄탄한 브랜드를 구축할 수 있으며, 효과적인 마케팅을 하는데 확실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브랜드를 론칭하고 사업 모델을 제작하는 것은 세상에 없었던 이야기를 쓰는 것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내러티브가 확실하게 만들어지면 브랜드는 그 자체로 대체 불가능하고 강력한 서사가 됩니다. 물론 경쟁자가 사업 전략이나 상품을 단순하게 모방할 수는 있겠지만, 이 유일무이한 내러티브는 결국 따라할 수 없기 때문에, 강력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는 브랜드는 시장을 압도적으로 점유할 수 있게 됩니다.
정치 내러티브
정치의 영역에서도 내러티브는 매우 중요하고, 권력 싸움의 승자와 패자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내러티브를 잘 활용하는 정치인은 사람들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을 수 있습니다. 히틀러와 같은 역사상 가장 악랄한 독재자부터 미국의 오바마 전 대통령과 같은 많은 지지자를 보유한 정치 지도자까지 모두 이 내러티브라는 강력한 무기를 잘 활용한 대표적인 인물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메인의 생각 - 취업 시장에서의 내러티브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가장 익숙한 키워드는 아마도 ‘취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자신의 원하는 기업에 취업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소서, 즉 자기소개서를 쓰게 되어있습니다. 자기소개서의 문항들을 살펴보면, 단순히 ‘성장과정’만을 물어보지 않습니다. ‘주위 사람들과의 문제점을 해결한 경험을 기술하시오’ ‘프로젝트에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어떤 방법으로 극복하였는지 기술하시오’ ‘우리 회사에 적용할 수 있는 본인만의 전략을 기술하시오’ ‘본인의만의 장점과 단점을 기술하시오’ 등 취업 후보자들 각자의 내러티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기업에서 원하는 사람은 본인의 내러티브를 구사한 경험이 있는 인재, 내러티브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매력적인 사람을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면접장에서도 이러한 내러티브를 잘 구조화시켜서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후보자는 어떠한 질문에도 막힘없이 이야기를 전달하고 그 이야기를 토대로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취업에 성공한 것이 끝이 아닙니다. 진급 심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은퇴 후에는 개인의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취업 후에도 자신만의 서사를 지속적으로 쌓아서 상대방에게 매력을 보여주고, 설득하며 기대감을 심어주는 과정은 반복될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직장에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요? 적은 월급을 불평해야 할까요? 경영진의 조직운영을 욕해야 할까요? 혹은, 부정적인 상황에서 더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 고민하고 실행해야 할까요? 내러티브가 자본이 되는 시대에 여러분은 어떤 자본을 갖고 싶으십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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