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메인입니다. 알록달록 오색 빛이 찬란한 단풍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도로 옆에 심겨진 노란 은행나무도 아름다운 거리 풍경을 장식합니다. 하지만 이런 아름다운 환경의 뒷면에는 은행나무의 고약한 냄새가 펴져서 코를 막게 하고, 혹시나 은행열매를 밟을까봐 땅을 보면서 조심조심 걷게 됩니다. 은행나무도 아름답지만 왜 이 냄새나는 은행나무를 가로수에 심어 놓았을까요? 오늘은 은행나무가 가로수가 된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가로수 심사를 통과한 은행나무
가로수로 심을 다른 예쁜 나무들도 많은데 왜 거리에는 은행나무들이 많을까요? 그것은 바로 은행나무가 가로수로서 엄격한 심사과정을 통과했기 때문입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주요 가로수는 수양버들과 플라타너스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이 나무들은 재채기를 유발하는 씨앗털들 때문에 꽃가루 알레르기로 오인을 받아 가로수 후보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이 대체품으로 은행나무가 각광받으면서 우리나라 가로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럼 은행나무가 통과한 심사는 무엇일까요?
가로수의 심사 기준
가로수는 병 추위를 견디며 생장력이 강하고 바람에도 잘 쓰러지지 않으며, 대기 정화 및 토양 침식 방지를 위해 잎의 지속 기간이 길어야 합니다. 또한, 여름에는 녹음이 우거지고 겨울에는 잎이 떨어져 햇빛을 가리지 않아야 미간이 좋아야 합니다. 은행 나무는 이러한 가로수의 조건을 충족하고 있는 것입니다.
은행나무 악취의 이유
은행나무의 고약한 냄새는 암(여자)나무의 열매껍질에서 발생되는 은행산과 빌로벌 성분 때문입니다. 이 성분은 고약한 냄새를 풍기지만, 자신에게는 주변에 해충을 쫓기 위해 풍기기 때문에 탓을 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수(남자)나무만 심으면 미관도 좋고, 냄새도 없고 일석이조가 아닌가라고 생각이 됩니다. 은행나무는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가로수로 심겨지기 시작했으며, 이 당시에는 안타깝게도 은행나무가 수십 년이 지나야 암수 구분이 가능했기 때문에, 당시 기술력으로는 암수를 구분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가로수로서 수십 년 동안 암수 구분 없이 심겨지다가 2011년에 들어서야 1년생 이하의 어린 은행나무도 암수를 구분할 수 있는 DNA 분별법이 생기면서 수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2018년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5년 동안 11개의 광역자치단체에서 교체 및 제거한 은행나무의 수는 5328그루에 달하며 예산은 총 57억 9236만 원, 한 그루당 약 108만원 가량이 들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얼만큼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는 은행나무가 모두 수나무로 교체되면서 악취가 어느 정도는 사라지고 거리를 든든하게 지켜줄 가루 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